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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의 첫 EP <Don't smile at me>

 

 

글 시작 전 아티스트 기본 정보

 

2001년 12월 18일 LA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2016년 SoundCloud에서 발표한 'Ocean Eyes' 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8월 EP 'dont smile at me' 를 발매했다. 친오빠인 피니어스 오코널(Finneas O'Connell)과 작곡 활동을 함께 한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드레이크얼 스웻셔츠빅 션차일디쉬 감비노오로라에이셉 라키라나 델 레이 등의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2018년 11월 애플 광고 'Holiday — Share Your Gifts' 동영상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인 'come out and play' 등으로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원래 머리색은 금발이지만 백금색 청록색 은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하게 염색을 한다. 푸른색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약간 에메랄드 빛을 띤 눈을 가지고 있다. 기타와 우쿨렐레를 연주할 줄 알며 키보드 연주도 가능하다고 한다 ㅡ 나무위키 출처

 

내가 빌리 아일리시를 접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수작이라 생각하는 애플의 브랜드 광고.

해당 광고는 내 마음 속에 정말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었고

또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유니크하고 따듯한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의 음악이 BGM이였는데

한 겨울의 추운 배경과는 상반된 그 광고의 메시지와 BGM은 정말 시너지 효과가 굉장했다

퀄리티가 좋은 TV광고가 요즘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데, 영상에 눈을 뺏기기보다 광고음악에 이끌리게 되는 경우도 참 많은 것 같다

그런 CF들을 보게 됐을 때, BGM이 정말 내 취향이라면 난 일단 광고를 끝까지 집중해서 보고

그 후 며칠이 지나도 그 음악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싶으면 검색해서 찾아듣는 타입이었는데

 

이 광고에서 나왔던 음악은 진짜 정말정말 내 취향이라, 초~중반부 쯤 보았을 때는 정말 TV 코 앞까지 달라붙어서

초집중했고 광고가 끝나자마자 네이버에 검색해 알아내서 플레이리스트에 집어넣었던 기억이 난다

 

그 노래는 빌리 아일리시의 "come out and play"였다

 

후에 TV에서 그 광고가 내려갔을 때 쯤(그 해 겨울이 지나간 뒤) 그 곡도 내 기억에서 잠시 삭제...

노래가 정말 좋지만, 일단 시즌이 지났고 평소 다양한 음악들을 많이 섭렵해 듣는 편이라 그냥 자연스레 잊혀진 것

 

그런데 딱 그 시점에서 빌리 아일리시의 데뷔 정규앨범이 나왔다

인스타그램에서 이 사람 홍보를 많이 하더라고...

 

 

빌리 아일리시 첫번째 정규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20190329 발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그런데 난 좀 특이하게도 이 앨범이 나오고나서야 위에 소개한 <come out and play>를 부른 가수가 빌리 아일리시라는 것을 첨 알았다...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광고의 음악인 것에 초점이 강했다보니

이 아티스트의 기본정보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근데 미성년자라고요???ㄷㄷ

이렇게 농익은 음색을 가지고 이렇게 농익은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2001년생이라고???

난 최소한 내 나이 또래일 줄 알았는데...

만약 내 나이 또래(90년도 출생자)였다면 그의 천부적 재능을 쉽게 납득했을 듯

하지만 그는 90년도생인 나보다 훨씬 어렸고 그와 음악성과 재능은 내 연령을 훨씬 뛰어넘은듯 보였다

대부분의 HATER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빌리를 향한 내 질투가 시작된다

 

그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게 된 이후 그를 향한 내 시선이 살짝 날카로와졌다.

(미리 밝히자면 이제 이런 시선은 거두었고, 반성도 했었음ㅋㅋ)

빌리의 첫 정규앨범 <WHEN WE ALL...>이 그런 연유로 괜히 듣기 싫어지는 바람에 듣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엄청 좋아했던 <come out and play>도 자연스레 듣지 않음...

참 지금 생각해보면 내 태세전환 웃김

정규앨범 타이틀곡도 하나 안들어보고 앨범커버와 그의 나이만 알고서 그에게 '중2병'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정규 앨범은 발매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앨범은 발매 첫 주에 빌보드 200 차트에  1위로 차트 인 하였으며, 싱글 bad guy 역시 Hot 100 차트에 7위로 진입했다. 또한 wish you were gay가 31위로, bury a friend가 다시 25위로, EP dont smile at me가 16위로 상승하는 등 기존 곡들의 순위 역시 오르고 있으며, 앨범 수록곡 역시 xanny(35위), my strange addiction(43위),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46위), i love you(53위), ilomilo(62위), 8(79위, 이상 괄호 안은 모두 차트인 첫 주 순위) 등  데뷔 앨범 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작 본인은 사람들이 앨범에 대해 어떻게 떠들지 두려워 발매 전날까지 공개하지 말까 고민했다고."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 나무위키

 

"정작 본인은 사람들이 앨범에 대해 어떻게 떠들지 두려워 발매 전 날까지 공개하지 말까 고민했다고."

 

 

 

난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한참동안 그의 음악을 듣지 않다가

어느 날 유튜브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음악들의 뮤비들을 감상하던 와중

유튜브 추천영상에 빌리의 <idontwannabeyouanymore>라는 곡 라이브 영상이 뜨게 됐다

 

https://youtu.be/tx143bBLO_A 유튜브 링크, 번역 유튜버 "이팹쑝"님의 영상입니다

 

 

나는 빌리의 음악이라면 위에서부터 재차 말하는 come out and play 라는 곡 하나만 알았고

그 곡 하나만 정말 열심히 들었던 터라 슬슬 그의 정규앨범도 궁금해지긴 했었음

그와중 빌리(아일리시) 영상을 유튜브에서 추천해주고 있는 김에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빌리의 젊은 나이 하나때문에 그의 재능을 부정하며 꼰대스런 마인드로 열등감 표출하고 있는 것이

정말 웃기는 사실이라는 것도 인지해가고 있던 참이였다

내가 이 라이브 영상을 보고, 내가 부디 빌리 뿐만 아니라 빌리와 비슷한 모든 재능있는 친구들에 대한 편견도 깨부수고 더 이상 열폭도 그만했으면 하는 마음ㅋㅋ

그런 열린 마음으로 영상을 열어보자마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빌리의 따뜻한 음색, 조금은 장난끼어린 모습들이 내게 오랜만이라고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더라

 

 

"? 미안 나 그런적 없는데"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그리고 난 저 영상을 접하자마자 2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빌리와 관련된 컨텐츠들만 찾아서 보았다

그의 첫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bad guy"의 뮤비도 그 때 처음 보게 되었는데

역시 그가 구사하는 음악들처럼 뮤비도 많이 강렬했음

특히 밷가이의 후반부 진행은 정말 예상치도 못해서 놀란 기억이 있다

(아니 근데 이 글을 포스팅하는 와중에도 틀어놓은 TV의 광고에서 BAD GUY가 나온다...)

 

 

<BAD GUY> 뮤비의 한 장면,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정말 뭐라 규정하고 싶어도 규정할 수 없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ocean eyes, come out and play, idontwannabeyouanymore와 같은 따뜻한 음악(사실 자기파괴적인 음악이긴 하지...)을 하다가도

bad guy와 you should see me in a crown같은 퇴폐적인 분위기의 트립합 같은 음악마저 구사하는 천부적 재능

그의 재능의 정점은 어디이고,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인지도 궁금하다

 

또한 다시 언급하지만 이 친구 2001년생이라는 점

살면서 음악을 할 날들이 엄청나게 많이 남았다는 점ㅋㅋㅋ

 

And

 
 

나는 그 자리야 어두울때마다
너는 어디일까 나를 데리고 가

Aroused that you recognized 
I don't need you recognize , 
you recognize
upon night you sorrow my eyes
It's really serious to me 
that you were recognized

I'm in the way
you can skip me now in tonight
I’m in the way
you can skip me now in tonight
you can skip me now, 
you can skip me now

너는 거기있고 닿을 수가 없어
밤이 길어 너는 이대로 가

 

 

 

가사가 무슨 뜻을 내포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내 해석대로 하자면
어두운 밤(화자에게는 고통의 시간일 것이다)이 찾아올 때면 하늘에 뜨는 달과 같은 여인을 노래한 것 같다. 
짝사랑 노래 혹은 외사랑 노래같이 들렸음.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하는 밴드 같아서 앞으로도 지켜볼 생각이다.
흥하길!!

 

 

 

 

Blanco (블랑코) 의 EP앨범 <Talk>

 

And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담배 두 갑과 맥주 캔 네 개를 비닐봉지에 담던 편의점 사장님이 물었지.
우린 별다른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어.
친구는 미친 남자와의 관계를 막 정리한 참이었고
난 미친 나의 지난날들과의 관계를 막 정리하려던 참이었지.
나와 친구는 한 지역의 술을 다 마셔버린 후 이태원의 많고 많은 언덕길들중 하나에 도착했어
지금과는 무척 다른모양을 하고 있던 당시의 클럽 트랜스엔 역대 쇼걸들의 공연사진이 지저분하게 도배되어 있었지.
한두 잔을 마셨을 때쯤이였나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종업원의 말에 친구는 뭐 이따위 술집이 다 있느냐며 투덜거렸지만, 사실 우리가 클럽에 들어갔을 때의 시간이 이미 세시였어 
우린 서로에게 더 마실 수 있겠냐고 물어가며 가까스로 언덕을 기어올랐지.
사실 왜 그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는지 몰랐고
어디로 가는지조차 몰랐지만, 우린 차가운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계속 걸었어.
막다른 골목의 언덕 꼭대기에 서자 오른편으로는 이슬람 사원이
왼편으로는 작은 술집 한 곳이 눈에 띄였지.
술집 문을 열자 주인과 손님들은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기엔 우린 너무도 많이 취해 있었고, 1월 새벽의 추위는 정말 매서웠어.
컨츄리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미군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백인 남자 다섯이 한 손은 마리화나를, 한 손에는 큐를 든 채 요란하게 당구를 치고 있었지
끊임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소모시켜야만 했던 인연도 막상 끊어질 때엔 그런 걸까?
그때나 지금이나 멍청하기 짝이 없는 친구는 술잔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글썽였지.
난 무슨 말이든 해야 했고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어
미군들 옆 테이블에서 혼자 당구를 치고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며 내가 말했지. 
저기 쟤 프랑스 남자 같지? 저기 쟤 프랑스 남자 같지? 어때 내가 쟤한테 말을 걸어서 데리고 와 볼까? 내가 저 남자한테 말을 걸어서 여기로 데리고 와 볼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친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큰 소리로 웃었고 나도 함께 웃었지.
프랑스 남자와 미군들은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잠시 우리를 바라보고 키득거리며 웃었어.
우리 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어슴프레 떠오르는 아침 해를 함께 보았지.
그 새벽, 만취한 친구는 두손으로 잡은 핸들에 목숨을 걸었고, 나는 우리 둘을 위한 행운에 목숨을 걸었지.
좁은 골목길을 내달리며 친구는 펫숍보이스를 반복해서 들었고
난 너무 시끄러우니 제발 음악을 꺼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잠들고 말았어.
꿈 속에서 나는 얼굴없는 신을 보았지.
꿈 속에서 나는 펫숍보이즈 틈으로 얼굴이 없는 신을 보았어.
신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 얼굴이 없는 신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어.
신이 내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할 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어.
신이 내게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할 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어
우리 다음번엔 트랜스에 좀 더 일찍 놀러가자.
우리 다음번엔 트랜스에 좀 더 일찍 놀러가자.
그 프랑스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아니면 지금도 당구를 치고 있을까
지금도 이태원, 그 많고 많은 언덕 위 술집들 중 하나에서 멍한 눈빛으로 당구를 치고 있을까

이태원, 그 동네의 치열하고도 허무한 청춘들의 밤문화가 생각나는 작품.
 

 

컴필레이션 앨범 <Seoul Seoul Seoul(2012)>

 

And

 
가사

나에겐 이런 표정 어울리나요
약간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숨을 쉬고 노래하다가도 문득 나
왜 이렇게 됐나 왜 이렇게 됐나 생각해

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

춤을 추고 땀을 흘리다가도
왜 이러고 있나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해
눈을 보며 말을 하다가도 새삼 나
말을 할 줄 아네 무슨 말을 하나

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

나에겐 이런 표정 어울리나요
약간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숨을 쉬고 노래하다가도 문득 나
왜 이렇게 됐나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해

눈을 보며 말을 하다가도 새삼 나
말을 할 줄 아네 무슨 말을 하나

한국말을 할 줄 아네 나
한국말을 하고 있네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나냐너녀노뇨누뉴느니
라랴러려로료루류르리
파퍄퍼펴포표푸퓨프피
하햐허혀호효후휴흐히

나에겐 이런 표정 어울리나요
약간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가끔 내가 태어나 살고있는 한국이란 나라가 미워질 때가 있다
힘들고 지칠 때는 정말 이 나라가 아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여행이 아니라 정말 이민을 가버리고 싶은 기분...
(약 1년 반 전 이웃집에 사는 한 부자(父子)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ㄸ 때에는 정말 부러웠다)
하지만 난 돈도 없고,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본 것도 학교에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을 때 뿐이라
정말 외국은 미지의 대륙처럼 멀게만 느껴지고...
만국공통어인 영어라도 좀 할 줄 알았으면 외국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진 않을텐데
내가 할 줄 아는 말은 한국말 밖에 없네.
이 나라의 언어를 익숙하게 구사할 줄 알지만
나에게 이 나라가 딱 맞아 어울린다고 하면 좀 억울한 기분...
난 약간은 어색한 것 같은데.

 

 

And